“너....뭐하냐?” 한 손에 담배를 쥐고 서있는 오이카와에게 물었다. 어렸을 적부터 같이 지내 온 시간 동안 오이카와가 ‘담배’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있었었나. 아마 없었을 텐데. 와중에도 오이카와가 피우는 담배는 계속 타들어가고 나도, 오이카와도 모르는 사이에 담배연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어느새 잡기 힘든 곳까지 날아가서 더 이상 나무랄 수도 없을 만...
"이..이와쨩!" "어?" 오늘도 거리낌없이 뒤를 돌아보는 이와이즈미 때문에 오이카와는 마음의 준비를 다 하지도 못한 채 그의 얼굴을 마주쳤다. 단언컨대 오이카와는 단 한 번도 당황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리라. 추운 겨울바람에 코는 이미 불긋해져 있고 그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하얀 입김은 마치 수분이 가득한 안개처럼 이와이즈미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 ...
1. 익숙치 않은 아침을 맞이하는 이와이즈미다. 자신 옆에 느껴지는 이 온기.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온기다. 이 온기의 주인은 이와이즈미와 결혼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오이카와다. 어젯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피곤한 이와이즈미를 밤새 가만두지 않은 오이카와였다. 천천히 눈을 뜨는 이와이즈미는 턱을 괴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오이카와와 눈을 마주쳤다. 생글...
“하악!!!!!!!!!!악!!!!!!!!!!!!!아악!!!!!!!!!!” 병실 바닥에 주저 앉아 머리를 쥐고 소리를 지르는 히나타를 나는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너무 괴로워 곧 있으면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 눈물을 흘리며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히나타였다. “히나타” 작지 않은 목소리로 불렀다. 히나타는 듣지 못한다. 내 목소리도, 히나타가 인생을 바...
쪽, 쪽. 커플 간의 사랑이 오고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매웠다. 분위기는 한껏 후끈해지고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초롱초롱과는 거리가 먼 농염적인 눈빛을 한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안으려고 애를 썼다. 외설적인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합쳐져 그 모든 절차가 끝나고 난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지긋이 올려다보았다. “카게야마,...
관계는 마치 일직선과 같아서, 그 일직선을 걷는 게 사랑과 같아서. 일직선 오이카와 토오루 X 이와이즈미 하지메 1. 오늘도 너의 꿈을 꾸고 일어난다. 마치 너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는 듯한 그런 꿈. 아마 너를 처음 좋아했을 때 느꼈던 설렘과 바램 그대로를 복사해놓은 것처럼. 그래, 난 널 좋아한다. 네가 예상했던 것보단 훨씬 전부터. 언제였을까. 사실 ...
‘끼익— 탁, 퍽.’ 카게야마는 눈을 떴다. “장마가 시작하려나.” 다음날, 마치 마법처럼 하늘에선 투명한 물줄기가 내려왔다. 그리고 카게야마는 알고 있다. 그저 빗방울 뿐이라는 걸. 장마 카게야마 X 히나타 ‘올해는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됩니다. 우산을상시로 챙겨주시길 바라며...’ 툭, 툭. 빗방울이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였다. 작은 하나의 빗방울이 아닌...
“미안해요. 이젠 내가 떠날 차롄가봐요. 이 집도, 우리 추억도 일단 다 접어놔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쇼요!” “붙잡지 말아줘요. 다시는 안 돌아 올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 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를 기다렸던 그 시간만큼이나 더 흘렀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런 것조차 보고 싶은 시간으로 무마되어 천천히 흘렀을 수도 있다. 난 지금 어...
얼마나 지났더라. 그를 잊고 살아간 지, 그가 내 곁에 없던 시간이, 그냥 놓아버렸던 그때가. 얼마나 지났더라. 약속 5. 넘어졌다. 수인AU 우시지마 와카토시 X 히나타 쇼요 빈 방에 먼지가 날아다닌다. 옷을 갖춰 입고 뒤를 돌아보았다. 현관문에 서서 바라보는 집의 느낌이 싸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나는 생각하기를 관두었다. 매번 이랬으니까. 항상 집은...
반어(反語) 오이카와 토오루 X 이와이즈미 하지메 -나는 너 안좋아해. -풋, 그래? 순 뻥이었다. 오이카와는 그를 좋아했다. 삐죽대는 머리와 은근히 귀염성 있는 그를. 그런 그를 좋아하게 된 지는 꽤 지났다. 그 시간 동안 오이카와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들이댈 때도 있었으며, 또 언제는 자신감을 잃고 포기한 순간도...
-나 사람이 되고 싶어. 선명하게 기억나는 그의 목소리. 아직도 생생히 귓가에 머물러 있는 그 달콤한 목소리를 떠나게 하려고 이짓, 저짓을 다 해봤다. 그럼에도 내 귀에 머물러 있는 그 작고 묵직한 목소리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약속 4. 들리지 않는 목소리 수인 AU 우시지마 와카토시 X 히나타 쇼요 그 사람의 허무함은 꽤나 오래갔다. 언제고 내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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